우리들은 어떤 성격을 가진걸까? - ENTJ
통솔자
ENTJ의 특성 10가지
진짜 그런가?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진 않겠지만, 나는 이러한 특징들에 대해서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다.
실제로 이렇게 mbti의 특징에 대한 정보는 사바사(person by person)가 아닌 통용되고 객관적인 사실들이 많기도 하다.
내가 ENTJ 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은 대학교 2학년 정도에 첫 mbti 검사를 했을 때였다.
위에 나열된 특징들을 내가 얼마나, 어떻게 가지고 있는 지를 하나하나 설명해보면
무언가를 주도하려는 욕심이 강하다.
이 특성을 스스로 느낀건 군대에서였다. 훈련소에 들어가서 분대장 훈련병을 뽑는데, 먼저 간 친구들이 힘들고 귀찮으니 절대 맡지 말라고 해서 가만히 있었고, 지원했던 다른 동기가 분대장을 맡게 되었다. 실제로 하는 일도 많고 책임이 있다보니 바쁘고 혼나는게 보여서 안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는 훈련소와 군대에 적응이 빨랐고 똑똑한 편이었다보니 동기들을 챙기거나 모르는 걸 알려주는 일들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얼타고 분대를 제대로 못챙기는 것 같은 분대장 훈련병 친구가 너무 답답했다. 그래서 후반기 교육을 갔을 때는 바로 배식장을 맡았다.
내가 리더가 되길 좋아하는 이유는 ‘남이 하는 거 보면 답답해서’, ‘나보다 이 역할을 잘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서’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백번 공감하는 부분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첫 번째로 내가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얻어가는 것이 있는 하나의 경험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현실에서 고민하고 망설이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최고인데, 내가 못할게 뭐가 있냐는 생각도 한몫한다. 자존감이 강한 편이라 나의 능력 부족으로 실패하면 자기 계발의 동기로 삼고, 상황이 따라주지 않은 경우는 그럴 수 있다 생각하며 별로 개의치 않는다.
‘나는 최고다’, ‘내가 못하는 일이 어딨냐’, ‘고민할 시간에 더 빨리 시작해보자’
효율적인 절차를 중시한다/시간낭비를 상당히 싫어한다.
같은 말이라고 생각하고, 내 삶의 모토와도 같다. 이 특성이 계획을 짜는 것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 첫 출발은 시간낭비를 싫어한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말하는 시간낭비란, 이롭고 생산적이지 않은 일을 하는 데에 시간을 쏟는 것을 의미한다. 꼭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함께 놀고 힐링하는 것은 절대 시간낭비가 아니다. 시간낭비의 예시는 아무것도 안하고 방에 가만히 앉아서 멍 때리는 시간, 길을 가다가 누군가 시비를 걸어서 감정소모하는 시간 등 내 인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의미 부여를 할 수 없는 시간을 의미한다. 좀 더 가혹하게 생각할 때는 자는 시간이나 이동하는 시간 자체도 시간낭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그 시간동안 다른 행동을 못한다는 게 너무 아까워서.
따라서 효율적인 절차를 중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그 시간에 다른 활동들을 할 수 있으니까.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분명해 보이면 시간과 노력을 적게 들이는 효율적인 절차를 우선시한다.
계획을 짜는 것도 마찬가지다. 시간 낭비가 싫어서 효율적인 절차를 만들어야겠으니 계획을 짜는거다. 단편적인 예시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버스가 몇 시에 오는지를 파악하고, 그 시간까지 정류장에 도착하려면 집에서 몇 시에 출발하는지 계산하여 언제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서 나갈 것인지 계획을 세운다. 그러면 정해놓은 시간까지 할 일을 하다가 나갈 수 있으니까.
’24시간이 부족하다’, ‘나 지금 왜 시간을 죽이고 있지?’, ‘이거 다 끝내고 저거 하면 완벽하겠다’
본인의 장단점을 말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조금 다르게 말하자면, 내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를 꺼리지 않는다. 나 같은 경우에는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살면서 있었던 일들부터 시작해서 내가 최근에 해낸 일이나 잘한 일들, 속상하거나 못해낸 일들 등 나와 관련된 토크를 좋아한다. 이렇다보니 자연스레 본인의 장단점을 말하는 것도 꺼리지 않는 것 같다. 장점에 대해서는 스스로 노력하고 이뤄낸 것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단점의 경우 매일매일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단점인지 파악이 잘 되어있고 남들에게 조언이나 도움, 양해를 구하기 위해 자주 말하는 편이다. 남들이 내 장단점에 대해서 한 말을 들을 때도 본인이 인지하고 있는 경우에는 동의를 하게 되고, 내가 모르는 부분이 언급되었을 경우 반박할 부분은 반박하고, 받아들일 부분은 고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나 이거 잘해’, ‘나 근데 이런건 진짜 못함’, ‘아 내가 그러는거 인정’, ‘근데 그거는 그런게 아님’
미래지향적이다.
미래지향적이라는 말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가혹하게 살아간다는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지금 여행을 가지 않는다면 돈도 아낄 수 있고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겠지만 이 나이대에 여행을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것과 추억, 기쁨 등이 미래에 더 가치있게 다가올 것을 알기에 여행을 가는 느낌과 비슷하다. 반드시 현재를 힘들고 치열하게 산다는 느낌이 아니라, 지금의 선택이 미래에 주는 영향을 생각하고 가장 좋은 방향을 고른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항상 미래의 내 삶에 대해서 고민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고 살지, 어느 정도 재산이 있어야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운다. 자기계발을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
‘지금 이런 일을 해놓으면 나중에 도움이 되겠지?’, ‘지금 아니면 이런건 평생 못해보겠지?’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시한다.
다른 성격들과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은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과정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나도 그랬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성격이 확립되고 나니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어떤 프로젝트가 실패하더라도 그걸 준비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얻은 것이 있고 성장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사회적인 측면에서 내가 어떤 성장을 이루었는지는 남들의 관심사가 아니라는 것. 사람들은 내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보다 어떤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 냈는지에만 관심이 있다. 사람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나만의 트레이닝에서는 결과를 그렇게 중시하지 않지만 보여지는 ‘커리어’의 영역에서 만큼은 결과를 가장 중시한다.
‘결과 올라잇(All right)’, ‘뭐 잘됐으면 된거 아니겠나’, ‘내 능력을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니까?’
남들의 장점에 대한 파악이 빠르다.
장점 뿐만 아니라 남들에 대한 파악 자체가 빠르다. 이는 인간관계에 관심이 아주 많다는 것과도 연결된다. 매일매일 일분 일초가 아깝고 극한의 효율을 추구해야 하는 ENTJ 가 유지하고 있는 인간관계는 그만큼 소중하다는 뜻이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내 인간관계에 관심이 아주아주 많다. 따라서 친구들의 근황이나 기호, 흥미 등 전반적인 것을 알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파악이 빠를 수밖에 없는게 장점이다. 내가 그들과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이니까. 장점이 없고 배울 것이 없는 사람은 내 사람의 영역에 넣지 않으니까. 이러한 이유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알아갈 때 가장 먼저 이사람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 파악하게 된다.
‘오 얘는 이런걸 잘하네?’, ‘와 이런 성격은 좀 멋진데’, ‘배울 점이 있는 친구네’
통솔력이 뛰어나며 남들을 움직이는 능력이 있다.
통솔력, 결단력이 뛰어난 편이다. 다른 특성들이 합쳐진 결과로 나타나는 필연적인 능력인 것 같다. 선뜻 나서려는 사람이 없을 때 리더를 자처하고, 다른 사람이 리더를 맡으면 답답해하기 때문에 내가 남들을 이끌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다년간 이런 성격 덕에 리더를 많이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남들을 통솔하는 능력이 좋아지게 된다. 자신감에 가득찬 목소리와 말투로 내 생각을 말하고 남들에게 동의를 구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잘 따르게 되는 것 같다. 결단력 또한 뛰어난데, 여러가지 옵션 중에서 하나를 고를 때 시간을 많이 쓰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결정하는 습관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ENTJ 가 가스라이팅을 잘한다는 말이 많은데, 이는 가스라이팅을 하는게 아니라 자신에 대한 강한 확신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판단하기 때문에 남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에 가깝다.
‘이거 하자’, ‘이거는 이렇게 하는 게 어때?’, ‘그럼 이렇게 하는 걸로 결정하자’
논리적인 발상, 비판, 토론을 즐긴다.
논리적인 생각 자체를 좋아한다. 그리고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듣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싶어 주제를 일부러 던져서라도 토론을 하는 편이다. 비판도 거침없이 하는 편인데, 원색적인 인신공격이나 비난이 아니라 내 나름의 논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비판을 주로 한다. 따라서 내 비판에 대한 논리적인 반박이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납득이 되면 바로 생각을 바꾸는 편이다. 내 비판에 기분이 상해서 감정적인 대답이 돌아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완벽한 논리를 추구하는 데에 정신이 팔려있기 때문에 말투 자체는 공격적인 편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납득할 경우 바로 인정하고 생각을 바꾸므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일단 진정시킬 수 있는 사람이 도움이 된다.
‘원래 이렇게 되야 하는건데 말이 안됨’, ‘왜 이런 멍청한 생각을 한거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잖아’
주어진 일을 성공할 때마다 동기부여에 가속이 붙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격이다. 계속해서 여러 가지 일들을 벌이기 때문에 바쁘고 힘들지만 좋은 결과 하나는 모든 동력을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번아웃이 오면서 힘들어서 포기할까 생각이 들 때 내가 했던 일이 성공을 이룬 것을 보면 자신감을 곧바로 되찾을 수 있고 지금 하고 있는 노력의 불분명함이 확신으로 바뀌면서 다시 달려갈 수 있게 된다. 내가 왜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도 헷갈리기 시작할 때, 상황을 한 번에 뒤집어 주는게 바로 성공한 사례이다. 물론 ENTJ 는 신이 아니므로 최근에 했던 모든 일이 모조리 실패로 끝날 경우 번아웃이 가속화되면서 우울에 빠지기도 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초월하는 일들만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그래 이게 나지’, ‘이렇게 대단한 내가 못하는 일이 있을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