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 워치와 RSM 나토 스트랩

방학을 맞이하여 열심히 놀고 있는 나는 최근에 카시오 50주년 팝업을 다녀왔다. 카시오라는 브랜드가 친숙하면서 호감이 많이 가기도 하고, 손목시계를 구매할 필요성을 느껴 주말에 다녀왔다. 팝업 전에 미리 어떤 제품을 구매할 지 결정하기 위해 인터넷과 유튜브를 찾아보았고, MTP-1370-1A1이라는 모델이 눈에 들어왔다. 시계는 몸통도 중요하지만 줄질을 통해 스트랩을 바꾸는 재미가 있기에, RSM 나토 스트랩도 구매해 보았다.

카시오 MTP-1370D-1A1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디지털 vs 아날로그였다. 내 선택은 아날로그였는데, 어차피 휴대폰만 켜면 시간을 바로 알 수 있는 요즘, 디지털 시계의 정확성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아날로그 시계의 경우 약간의 오차가 있긴 하지만 느끼기 힘든 수준이고, 하나의 기계가 움직인다는 점에서 재미와 감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카시오 유튜브
나를 한 번에 매료시킨 유튜브 장면('카시오는 신이야')

그렇게 유튜브에서 카시오 아날로그 시계 관련 영상들을 찾아보던 중, ‘카시오는 신이야’라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본 영상에서 소개하고 있는 제품은 MTP-1370D-1A1이었고, 나는 메탈 재질의 예쁜 디자인이 좋아 영상에 빠져들었다. 해당 시계의 장점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여러 가지 스트랩을 체결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초록색 나토 스트랩이 눈에 띄었다. 가죽은 관리가 어렵고(냄새, 구겨짐), 메탈은 살짝 투머치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나토 스트랩은 완벽한 절충안처럼 보였다.

카시오 팝업
카시오 50주년 팝업

그렇게 팝업 스토어에서 77000원에 MTP-1370-1A1 모델을 구매했다. (최저가는 아닐지 몰라도 공식 스토어에서 판매한 제품이고, 보증서까지 받았으니 가장 깔끔하다고 생각한다)

RSM 나토 스트랩(그린)

사실 시계보다 나를 더 들뜨게 했던 것은 스트랩이다. 상대적으로 관리하기 쉬운 재질과 여러 코디에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계를 사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해당 스트랩을 주문했다.(유튜브 영상을 올린 채널에서 스트랩 구매처도 친절하게 남겨 놓으셨다) RSM strap은 해외 브랜드(싱가포르)이고, 국내에서는 와치클럽이라는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와치클럽 구매내역
와치클럽 구매 내역

내가 주문한 모델은 ‘RSM 나토밴드 밀리터리 스트랩 그린’이다. 원래 가격은 52000원이지만, 회원가입하고 받은 적립금 5000원을 사용하여 47000원에 구입했다. 버클 색상은 실버와 블랙이 있는데, 블랙은 5000원이 추가된다.(나는 실버 색상이 더 예쁜 것 같아서 실버로 했다)

RSM 포장
RSM 포장 3

포장은 뭔가 고급진 케이크 초처럼 생겼다. 상당히 긴 검은색 봉투에 담겨있다. 봉투를 열면 여러 국가의 언어로 ‘바다코끼리를 착용하세요’라는 말들이 쓰여있다. 내용물이 꽂혀있는 용지에도 바다코끼리 그림이 있는 것으로 보아 회사의 아이덴티티인 것 같다.

카시오 + 스트랩 체결 및 후기

카시오 & RSM
RSM 스트랩 체결

스트랩은 영상을 참고해서 시계 몸통 뒤로 줄이 한 번만 지나도록 해서 체결했다. 내 손목 두께에 맞게 길이를 조절해서 줄이 달랑거리지 않고 버클에 잘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카시오 메탈
메탈 시계줄
카시오 나토
나토 스트랩

솔직히 메탈 시계줄도 정말 괜찮다. 시계 몸통과 잘 어우러져서 시원하고 고급진 느낌을 준다. 그러나 캐주얼 룩에도 잘 어울리는 느낌은 나토 스트랩만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통이 큰 바지와 오버핏 상의, 아메카지 등을 입었을 때 메탈 시계줄은 너무 눈에 띄지만, 나토 스트랩은 적절히 녹아들 수 있을 듯 하다.

RSM 스트랩의 마감 상태

단점이 있다면 마감이 별로다. 우선 시계의 핀버클이 통과되는 구멍의 배열이 고르지 못하다. 스트랩 전체의 정중앙에 일자로 배치되었으면 예쁠텐데, 좀 들쭉날쭉한 감이 있다. 그리고 끝부분의 경우 반원에서 크게 벗어난 곡선의 형태를 띄고 있는데, 이건 컨셉일수도 있긴 하다. 마지막으로 사진에선 잘 드러나지 않지만 끝부분에 보풀이나 실이 일어나는 경우가 조금씩 보인다. 개인적으로 내구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별 상관 없지만, 마감 디테일에 민감하신 분들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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