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PH - 태양광 대장주의 역대급 위기

크록스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하고 나서 주가를 시원하게 꼬라박자 ENPH의 어닝도 이 나기 시작했다.
크록스처럼 서프라이즈를 하고도 주가가 떨어질 걱정을 한 게 아니라, 실적 자체를 미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태양광 섹터에서는 선파워가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했는데, 처참한 미스로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이었다.
섹터 내에서도 기업에 따라 성과가 물론 다르지만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두려울 수 밖에 없었다.
원래는 40주를 가지고 있었으나, 어닝 플레이를 하기 위해 10주를 더 투자한 상황이었기에 더더욱 긴장되었다.
결과는 슬프게도 내 바램대로 되지 않았고, 큰 폭으로 하락하고 말았다.

목차

ENPH 23년 Q2 실적

인페이즈 에너지의 실적은 07월 27일 장 마감 후 발표되었는데, 바로 -10% 이상이 찍히고 있어서 아침에 확인하고 좌절했다.

실적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매출과 순이익을 모두 심하게 미스한 선파워와 다르게 매출만 살짝 미스했다.
23년 Q2의 EPS 예측치는 1.28$였고, 실제는 1.47$로 0.19$ 상회했다. 매출은 711.1M로 예측치보다 14.73M 미스했다.
생각보다 실적이 나쁘지 않은데 주가가 심하게 폭락하는 것을 보고 아마도 가이던스가 나빴겠구나 생각했다.
또한 매출을 미스한 것도 결코 가볍게 볼수만은 없는 것이, 아직 성장속도가 느려질 구간이 아니기 때문에 매출 성장이 잘 받쳐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뭐 어찌됐든, 실적 보고서를 읽어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이라이트

오랜만에 PDF 형식으로 된 실적 보고서를 읽을 수 있었다. 상단에 2023년 2분기의 하이라이트가 나와있었다.
뭐 크게 인상적인 부분은 없고, 이번 분기 매출이 711.1M이라는 것과 EPS가 1.47$이라는 사실 정도가 요약되어 있었다.

바로 아래에는 흥미로운 내용이 적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미국 시장과 유럽 시장에 대한 비교이다.
ENPH의 이번 분기 매출은 711.1M로 Q1 매출인 726M보다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2% 이상 매출이 감소했지만, 유럽에서의 매출은 25%나 상승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매출과 비용 뜯어보기

ENPH 재무제표
매출과 비용

2022년 대비 2023년의 실적이 좋아졌다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 것 같다.
2022 Q2의 매출은 530M였는데, 23년 Q3의 매출은 711M181M, 34%의 성장이 있었다.
영업 이익은 매출의 상승에 따라 더 크게 개선되어 219M에서 323M104M, 47%의 성장이 있었다.
지출한 비용을 보면, 판매 및 마케팅 비용과 관리 비용은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연구 및 개발비39M에서 60M으로 크게 늘린 모습이다.
Interest income에서도 작년 대비 이익이 많이 생기면서 결과적으로 순이익77M에서 157M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Q3 가이던스

Q3, Full year 가이던스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Q3 가이던스에 있었다. 정말 치명적이었고 충분히 이해가 가는 내용이었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첫 줄의 매출 예측치에 대한 부분이 상당히 크리티컬하다.
올해 3분기의 매출을 550M~600M으로 예측한다고 하는데, 이는 Q1,Q2의 700M대 매출에 비해 대폭 감소한 수준이다.
또한 작년 3분기의 634.71M과 비교했을 때에도 낮은 수치로, 역성장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아주 치명적이다.
아마 계속해서 미국 지역에서의 태양광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 원인으로 보이고,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NPH의 앞으로의 전망

자사주 매입

너무 큰 악재를 발표했다 보니 자사주 매입으로 최선을 다해 주가를 방어하려는 모습이다. 1B 분량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은 항상 호재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지금 상황이 워낙 암울하다 보니 마냥 기쁘지는 않다.
그래도 유럽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타겟 시장을 유럽으로 집중한다거나 하는 등의 방법을 논의 중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럽은 신재생 에너지에 상당히 진심이며, 전체 에너지 중 많은 부분을 태양광이 차지하고 있고, 보급률도 높다.
바이든이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고, 이번에 CEO도 미국 내에서 태양광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야 함을 호소했다고 하니 일단 버텨볼 생각이다.
하지만 상황이 암울한 것은 팩트이고, 솔직히 말해서 조금 두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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