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을 사야할 때가 왔나...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예비 디자인 대학원생이 되어있는 나.
집을 떠나서 광주에서 기숙사 3년 + 자취 18개월을 하다 서울로 상경하고 나니 여러모로 팍팍함을 느끼는 중이다.
어찌되었든 서울에 올라온 목적인 대학원 생활을 조금씩 조금씩 준비하던 도중, 맥북이 필요하게 되었다.
나는 시각디자인과이고 그 중에서도 타이포그래피를 메인으로 하는데, 우리 대학원에서 사용하는 glyphs라는 프로그램이 발단이 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그래도 꽤 빨리 알았기에 조금은 다행이지 싶다.
단순히 어떤 툴일까 싶어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는데 맥용이라고 나와있었다.
혹시나 해서 스펙을 봤지만 전부 mac OS용이라고 나와있었다.(아…)
나는 대부분의 작업을 윈도우 기반의 데스크톱으로 하고 있기에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맥북이 필요하게 되었다.
맥북 에어
일단 가장 먼저 한 고민은 프로 vs 에어였다. 아무래도 맥북의 모델은 이 두 스펙으로 가장 크게 나뉘기 때문이다.
솔직히 금전적인 여유가 많았다면 당연히 프로를 사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나는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한다.
에어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에 프로보다 성능이 조금 떨어지는데, 예산 이슈 때문에 나는 처음엔 에어를 살까 생각했다.
쿠팡은 애플의 한국 공식 판매처이기 때문에 구매나 정품 인증 등 전반적인 절차에 있어 편리하기에 가장 먼저 검색했다.
위 사진은 맥북 에어를 검색하면 나오는 1~4위까지의 상품인데, 별점이나 구매량 등을 봤을 때 공식임을 알수 있다.
가격대를 보고 170~118만원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디자인과 지인과의 대화 및 검색을 통해 내 생각은 산산조각이 났다.
에어 자체가 사무용으로 가볍게 사용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 것이지 무거운 그래픽 툴을 다루는 디자이너들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그냥 100만원대로 무난무난하게 맥북을 마련하나 했던 나는 무조건 프로를 사야함을 알게 되었다.
맥북 프로
프로로 결정을 하고 나서도 최종장까지는 정말 쉽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M1, M2, M3 등 칩이 너무 다양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숫자가 높아질수록 더 최근에 나온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알고 있기는 했지만 M1칩의 명성이 너무 대단했다.
예전에 M2가 갓 출시되었을 때 M1 맥북을 사지 않고 M2를 사면 바보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도 있기에 더더욱 헷갈렸다.
또 M1 맥북 프로는 이미 단종되어 공식적인 방법으로는 구할 수가 없게 되었기에 상황은 더더욱 미궁 속으로 빠졌다.
가장 결정하기 힘들었던 M1 vs M3 맥북은 가격도 240만원대로 거의 동일했기에 뇌가 녹아내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디자인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이전에 미리 M1 맥북을 구매한 경우가 대다수라 섣불리 M3 제품을 살 확신이 생기지 않았다.
다행히 테크 쪽에 관심이 많은 친구에게 현 상황을 설명했고, 21년식 M1 제품으로 할 수 있는 작업들은 23년식 M3 맥북으로 커버가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아직 필요성이 Glyphs 프로그램 말고는 확정되지 않았기에, 곧 있을 OT에서 교수님이나 조교님께 여쭤보고 구매를 결정할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