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범석체의 역사 및 성과
<HISTORY>
폰트를 제작해 보는 건 어떠니? - 2017.??.??.
부산과학고등학교 시절, 많은 선생님들과 친구들은 내 글씨체를 좋아했다. 그 중에서도 수학 선생님이셨던
구한나리 선생님께서는 자주 내 판서와 필기에 대해서 칭찬해주셨는데, 어느날 폰트를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하셨다.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친구 이도운 학생과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
1차 완성 - 2018.01.27
내가 원고지 모양 A4 용지에 각 글자들을 모두 써서 도운이에게 주고, 도운이는 그 글자들을 모두 스캔한 후 Fontcreator로 하나하나 입력했다. 그렇게 1차 완성본이 만들어졌다.
꺾여버린 마음 - 2018.01.28~2020.07.05
2350자나 되는 한글과 영어, 숫자, 특수문자까지 모두 완료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던 것도 잠시, 실제로 사용해 보니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문제는 크게 두 가지였다. 샤프로 글자를 적다보니 획의 굵기가 일정하지 못하고 러프하게 나왔다는 것과 글씨 주인인 내가 컴퓨터 작업에 전혀 관여를 하지 않았다는 것.
결국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왔기에, 마음이 꺾여버렸다.
다시 되살아난 의지 - 2020.07.06~2020.07.19
그렇게 1년 반 동안 한 번씩 끄적이는 것 외에는 폰트에 대해서 잊고 살았다.
그러다 입대 2주일을 앞두고 반드시 프로젝트를 끝내겠다는 생각에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필기구를 만년필로 바꾸고, 프로그램 사용 방법을 도운이에게 물어보며 함께 작업했다.
국방의 의무 - 2020.07.20~2022.01.19
2주간 하루종일 정말 열심히 작업했지만, 입대 전에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현실적으로 시간이 너무 빠듯했다.
결국 ‘굣’까지만 완성하고 입대했다.
전역 후 2차 완결 - 2022.01.20~2022.03.01
전역 후에는 매일매일 열심히 놀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런 비생산적인 일상이 지루해져 갈 때쯤, 문득 아직 완결하지 못한 폰트가 떠올랐다.
시간적 여유가 많았기 때문에 매일매일 몰두했고, 3월 1일에 한글과 숫자를 완결했다.
종강 후 3차 완결 - 2022.06.20~2022.07.10
복학한 후 22년 1학기는 수업과 각종 일정들을 소화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작업을 전혀 하지 못했다. 방학을 한 후, 6월 20일에 자취방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못 다한 영어와 특수문자를 작업했고, 7월 10일에 최종 완결했다.
<ACHEIVEMENTS>
상업용 무료폰트 사이트 '눈누' 등록
영어와 특수문자까지 완성하고 나서 내 폰트를 어떻게 홍보할지 고민하다가 ‘눈누’라는 사이트를 발견하여 폰트를 제보했다. 날짜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22년 10월 30일 경부터 내가 제보한 휴먼범석체를 등록해주었다. 이때부터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SNS 프로젝트 '진저호텔'에서의 사용
알아챈 날짜는 22년 12월 5일.
연말을 맞아 지인들에게 편지를 주고 받는 SNS 프로젝트인 ‘진저호텔’ 에서 내 폰트를 사용해주셨다.
개발자 분들과 훈훈한 덕담도 주고 받았다.
산돌구름 등록
이것 또한 알아챈 게 대략 1월 중순 즈음.
문의 해보니 담당자님께서 인터넷에서 내 폰트를 찾아 수집하셨다고 한다.
폰트에 대한 설명도 써주셨는데, ‘깔끔한 인상의 손글씨 폰트로, 특히 영문 손글씨가 매력적인 서체입니다.
손으로 쓴듯한 일기장이나 메모 느낌을 줄 때 사용하기 좋은 폰트입니다’ 라고 한다.
마음에 드는 한줄평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