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을 담은 조명

조명은 원래 취미반 9주의 정규 과정 중의 하나로, 스테인드 글라스를 활용해서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렇게 나도 트레이를 마무리 하고 조명 도면을 짜게 되었는데, 일단 사다리꼴 모양의 사면으로 만들기로 했다.

어떤 그림을 넣어볼까 생각을 계속했었는데 선생님께서 던져주신 키워드 중에서 사계, 봄-여름-가을-겨울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그 방향으로 도면을 짜 보았다.

봄을 상징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가 정말 싫어하지만 이쁜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벚꽃, 그리고 꽃을 찾아 날아오는 나비가 떠올랐다.

그래서 핑크빛 벚꽃 잎을 크게 넣고, 잎 위에 살포시 앉아있는 나비를 생각해서 도면을 아래와 같이 만들었다.

여름

사실 가장 먼저 떠오르고 완성했던 면은 여름이었다.

작품을 만들던 시기가 내가 스쿠버 다이빙을 다녀온 시기이기도 했고, 원래 바다나 강같은 물을 좋아하고, 수영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영감이 좀 더 쉽게 떠올랐던 것 같다.

시원한 느낌을 주는 바다를 넣고, 바다에 떠 있는 배와 뜨거운 태양을 표현해 보았다.

가을

다음으로 가을은 생각이 너무 많아서 애를 먹었다. 가을을 상징하는 색 자체도 내가 좋아하는 색들이 아니다 보니 선뜻 구상을 하지 못했다.

선생님께서 스테인드글라스는 조잡하게 만들면 완성도도 떨어지고 메시지도 약하기 때문에 단순하면서 예쁘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조언을 토대로 생각해보니 역시 가을을 가장 잘 상징하는 것은 단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풍잎은 오목다각형이라 스테인드글라스로 표현하기 어려워서 은행잎을 포갠 형태로 도면을 디자인했다.

처음에는 너무 단순해서 임팩트가 없을까봐 갸우뚱하긴 했지만, 나중에 완성되고 나서 보았을 때 만족도가 정말 높았던 면이기도 하다.

겨울

마지막으로 겨울은 이미지가 비교적 정확하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일단 눈사람을 넣어서 포인트를 주고 눈이 덮인 동산이나 언덕을 배경으로 하면 이쁠 것 같았다.

눈사람의 팔을 색있는 유리로 만들어줘서 포인트를 주려고 했는데, 조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머플러에 포인트를 주는 것으로 수정했다.

밤이 긴 계절인만큼 하늘은 어둡게, 그리고 해보다는 달이 더 어울리는 계절이니 노란 달을 넣어주었다.

납땜, 세척

저렇게 네 면을 다 디자인하고, 색에 맞게 유리를 고르고, 커팅하고 동테이프를 감는 과정까지 마무리하고 나서는, 각 면들을 틀에 끼워서 땜을 해주었다.

땜 전에 유리들이 움직이지 않도록 밀착

그리고 네 면을 잘 세워서 입체 땜까지 마무리했다.

계속해서 라텍스 장갑과 납땜용 장갑을 번갈아 껴야하기도 했고,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들이어서 사진은 아쉽게도 남은게 없다.

완성된 모습

귀여운 받침
일반적인 받침

조명이 완성된 후에는 선생님께서 조명 받침을 고르라고 하셨다.

가장 큰 차이를 보였던 것이 위의 두 받침인데, 개인적으로 첫 번째 받침이 꽂아보기 전에는 그닥일 것 같았는데 조립하고 전구까지 켜보니 정말 귀여웠다.

두 번째 받침은 전형적이고 무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 다 마음에 들었지만 첫 번째 받침이 선생님이 정말 좋아하고 아끼는 받침이기도 했고, 무난한게 좋을 것 같아서 두 번째 받침과 비슷한 종류로 선택했다.

점등

봄, 겨울
가을, 여름

집에 와서 서둘러 복층으로 올라가 불을 끄고 조명을 켜 보았을 때의 그 환희를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빛을 받기 전에는 이게 그렇게 이쁘려나? 싶던 유리들이 조명을 받으니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특히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사용한 불투명 유리로 만든 꽃잎과 눈사람이 이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귀여운 눈사람

마지막으로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보며 찍어본 겨울 면의 정면 모습. 눈사람이 정말 귀엽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