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한자어’ 라고? 1편
한자어. 나도 21세기에 태어난 젊은 청년이지만, 중학교 때 한문을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와 별개로 어릴 때부터 한자 공부를 했었기에 고등학교 1학년부터 지금까지 별도의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 반면, 요즘에는 한자를 더 이상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지 많은 학생들이 한자어들을 해석하지 못하는 일들이 생기고 있다. 물론 국어 다음으로 영어를 중점적으로 배우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세계화 시대에 한자를 아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막연히 급수를 정해서 한자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사용되는 한자어들을 알아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첫 번째 글에서 소개할 한자어들은 과자, 기억, 감자, 공부, 도대체 다섯 가지이다. (2편도 작성 완료했다)
과자
첫 번째 단어는 ‘과자’이다. 과자라는 단어를 한자로 표기하는 것을 본 적이 없기도 하고, 워낙 많이 쓰다보니 한자어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과자는 ‘실과 과’와 ‘아들 자’로 이루어진 한자어이다. 실과 과의 경우 果와 구분하기 위해 과자 과라고 부르기도 한다.(두 한자는 원래 이체자 관계였다가 의미가 분화된 것이라 한다) 일본, 한국, 중국의 문화권에 따라 과자를 표현할 때 사용되는 한자는 다르다고 한다.
기억
두 번째 단어는 ‘기억’이다. 기억 역시 일상생활 속에서 거의 매일 사용될 정도로 빈도가 높으며 이러한 영향으로 한자어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기억은 ‘기록할 기’와 ‘생각할 억’로 이루어진 한자어이다. 직역하면 생각을 기록한다는 뜻이고, 의역하면 지난 일을 잊지 않고 외워 둔다는 뜻이다. 실제 우리가 사용하는 뜻과 동일하긴 하지만, 생각을 기록한다는 직역을 들었을 때 말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자
구황작물 감자. 사람들이 잘 모르는 한자어를 조사해 보면서, 처음으로 놀랐던 단어이다. 감자가 한자어라니? 음식을 뜻하는 고유명사라 그런지 당연히 우리말이라고 생각했었다.
감자는 ‘달 감’과 ‘사탕수수 자’로 이루어진 한자어이다. 직역이 정말 재밌다. 달달한 사탕수수라니. 감자를 먹은 후 달달한 사탕수수 같다고 생각했을 걸 상상해보니 재미있었다. 생각보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중에서 한자어가 많이 숨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사례였다.(믿었던 potato가…)
공부
공부 이 녀석은 또 왜 한자어인 것일까. 아마 우리가 살아가면서 공부라는 말을 워낙 많이 듣고 쓰다 보니 정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공부는 ‘장인 공’과 ‘지아비 부’로 이루어진 한자어이다. 직역하면 장인 지아비는 아닐테고, 工은 일하다, 만들다를 뜻하고 夫는 자기 자신을 뜻하니 스스로 일하고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의역하면 ‘학문이나 기술을 닦는 일’이다. 스스로 일하고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해석이 더 마음에 드는 게, 단순히 지식을 쌓고 똑똑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하면서 발전하는 과정이라는 뜻을 담고 있고 실제로도 공부는 단순히 지식만 쌓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체/도대체
도대체 내가 모르는 한자어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 ‘대체’와 ‘도대체’라는 말도 평상시에 강하게 말을 할 때 많이 쓰다 보니 당연히 한자어가 아니라고 생각했나 보다.
도대체는 ‘도읍 도’, ‘클 대’, ‘몸 체’로 이루어진 한자어이다. ‘도읍 도’는 대체의 뜻을 더 넓게 강조하는 역할이니 ‘대체’의 뜻을 해석해보자. 직역하면 큰 몸이라는 의미가 되는데, 사용되는 상황을 생각했을 때 전체적인 뼈대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의역하면 사물의 전체에서 요령만 딴 줄거리이다. 그러니까 말의 요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거다.
간단하게 5개만 알아봤는데, 이 외에도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모르는 일상 한자어들은 더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