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애플 - 각 기업들의 특성
삼성(전자)과 애플(Apple)의 경쟁은 스마트폰이 처음 상용화 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어져 왔다. 내가 접한 첫 스마트폰은 삼성의 갤럭시 S1이었고,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그때는 LG에서도 휴대폰을 만들고 있었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삼성 휴대폰 선호도가 지금에 비해 훨씬 높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체감하기에 아이폰의 인기가 많이 높아진 것 같은데(나도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 항상 삼성 vs 애플은 재밌는 주제인 것 같다.
삼성 - 창립과 주가 성장 역사
가장 먼저 삼성전자의 역사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1938년 초대 창업주 이병철의 ‘삼성상회’ 창업
- 1948년 삼성물산공사 설립
- 1953년 제일제당(현 CJ) 설립
- 1954년 제일모직(현 삼성SDI) 설립
- 1958년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인수
- 1963년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과 동방생명(현 삼성생명) 인수
- 1969년 삼성전자공업(현 삼성전자) 설립
삼성전자는 1975년 6월 11일, 액면가 1000원에 300만주가 상장되었다.(30억원) 그리고 2024년 7월 15일, 주가는 86700원이며 시가총액은 517조 5801억에 달한다.(세계 21위) 49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7만배 이상으로 시가총액이 늘어난 셈이다.
애플 - 창립과 주가 성장 역사
애플의 창립 및 주요 역사는 아래와 같다.
- 1976년 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의 창업(Apple Computer Company)
- 1984년 매킨토시 최초 공개
- 1985년 스티브 잡스 사임
- 1997년 스티브 잡스 복귀
- 1998년 아이맥 공개
- 2001년 맥 OS, 아이팟 공개
- 2007년 아이폰 공개
- 2010년 아이패드 공개
애플은 1980년 12월 12일, 22달러에 460만주가 상장되었다.(약 1억 달러) 그리고 2024년 7월 16일, 주가는 235.05 달러이며 시가총액은 3조 6058억 달러에 달한다.(세계 1위) 44년이 조금 안되는 기간 동안 3만 6천배 가량 시가총액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규모 자체는 삼성전자의 10배에 맞먹지만, 창업 후 성장률은 삼성전자가 더 높다.
삼성, 애플이 돈을 버는 방법
이 두 기업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불꽃 튀는 경쟁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품군과 수익 구조가 다르다.
우선 애플의 주력 제품군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태블릿, 노트북, 이어폰 정도를 들 수 있다. 삼성은 이 다섯 가지 외에도 디스플레이, 가전제품, 반도체라는 굵직한 섹터가 존재한다.
삼성 수익구조
삼성전자의 실적 데이터는 크게 4가지로 나누어진다. DS는 반도체, SDC는 디스플레이, MX/네트워크는 모바일, VD/가전은 영상과 가전제품 관련이라고 보면 된다. 각 섹터별로 얼마의 매출과 총이익을 올리고 있는 지를 알아보면 아래와 같다.
- DS : 매출 98.4조/매출총이익 38.1조
- SDC : 매출 34.4조/매출총이익 24.1조
- MX/네트워크 : 매출 120.8조/매출총이익 38.6조
- VD/가전 : 매출 73.9조/매출총이익 38.6조
애플 수익구조
적절한 비교를 위해서 애플도 동일한 년도인 2022년의 실적을 조회했다. 애플의 실적은 iPhone, Wearables/etc, iPad, Mac, Services의 5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각 섹터별로 얼마의 매출과 총이익을 올리고 있는 지를 알아보면 아래와 같다.
- iPhone : 매출 267.9조
- Wearables & etc : 매출 53.8조
- iPad : 매출 38.2조
- Mac : 매출 52.4조
- iPhone ~ Mac 통틀어 매출총이익 149.5조
- Services : 매출 101.8조/매출총이익 73.1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삼성과 애플
Mac과 Service를 제외하고 아이폰, 웨어러블(이어폰 등등), 아이패드의 매출만 합해도 삼성의 전 섹터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아이폰만의 매출이 267.9조라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인데, 삼성의 모바일 섹터 전체의 매출 120.8조의 2배가 넘는다. 그렇다면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가 아이폰이 삼성 계열 스마트폰들에 비해서 인기가 높기 때문일까?
점유율은 매 분기 엎치락뒤치락하긴 해도 전반적으로 삼성이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원가가 높고 판매가는 저렴해서 삼성이 마진을 많이 못 남기는 걸까?
그것 또한 오답이다. 판매가나 마진율도 거의 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프리미엄 시장으로 들어가면?
정답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점유율에 있었다. 위의 파이그래프는 600$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폰은 대부분 600$ 이상이지만, 삼성은 A와 같은 저가형 모델이 제외되고 S 시리즈와 Z 플립, 폴드만이 포함된다. 그리고 이 시장에서 아이폰은 전체 판매의 75%를 차지하지만, 삼성은 16%밖에 차지하지 못한다(4배 이상 차이)
결론은, 판매되는 총량에서의 점유율은 삼성이 우세하지만, 애플은 판매되는 상품이 전부 600$ 이상의 고가 아이폰이고 삼성은 보급형 모델인 A 시리즈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전체 매출에서는 2배 이상의 큰 차이가 난다. 애플은 아이폰을 고급 상품으로 브랜딩 하는 것에 성공했고, 삼성은 보급형 A 시리즈로 판매량을 늘리는 것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